우리 집을 처음 봤을 때, 마당은 그야말로 ‘기능만 남은 공간’이었다.
금이 간 콘크리트 바닥, 잡초, 그리고 날 것 그대로의 흙.
마당을 어떻게 꾸밀지가 가장 큰 과제였다.
📸 Before: “걸을 수는 있지만, 쉬긴 어려운 공간”



지금 보면 웃긴 이야기지만, 처음엔 이 마당도 그대로 둘까 고민했었다.
비용도 걱정됐고, ‘있는 그대로의 시골스러움’이 나쁘진 않았기 때문.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 공간은 ‘쉼’이 아닌 ‘길’처럼 느껴졌다.
지금은 이렇게 정리됐지만, 이 작은 마당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만 몇 달은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많은 고민 끝에 야외용 타일을 깔기로 결정했다!
🎯 선택의 기준: 따뜻함, 야외용 내구성, 가격
타일 시공을 결정하기 전,
‘과연 이 타일이 실제로 우리 마당에 어울릴까?’ 수십 번 고민했다.
그래서 ChatGPT를 통해 실물 색상(RGB 값까지 반영!)을 시각화해보기도 했다.
콘크리트 바닥 위에 테라코타 타일을 깔면 어떤 느낌일지,
뒷마당 창문 앞에는 어떤 색감이 더 따뜻할지 등등..

솔직히 챗지피티가 이정도로 현실적으로 시각화해줄 줄은 몰랐다..
생각 속의 마당을 현실로 옮겨보는 연습을 통해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여러 자재를 비교했지만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왼쪽의 흙색에 가까운 야외용 타일이다.
이유는 단순했다.
- 제주 햇살 아래서 붉은 기운이 따뜻하게 반사될 것 같았고
- 업체에서도 야외용으로 강하게 추천했으며
- 색감이 과하지 않고, 제주 시골집의 흙마당, 돌담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줄눈은 아이보리 컬러로 정했는데, 완성 후 보니 이 선택이 정말 탁월했다.
야외 타일은 더러워지기 쉬우니, 줄눈을 흰색으로 하는건 비추천한다.(아이보리 혹은 비둘기 색 추천)
줄눈 작업을 할 때 줄눈에 방수액(완결)을 섞어서 하는 걸 추천한다.(타일이 안깨지려면 방수가 제일 중요함!)
🛠️ 시공 과정: 몰탈, 타일, 줄눈까지
공사는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다.
- 바닥 평탄 작업을 먼저 하고
- 몰탈을 넓게 펴 바른 뒤
- 하나하나 타일을 눌러가며 깔아야 했다.
- 줄눈은 마지막에 채워졌고, 건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인건비는 총 130만원(1일 몰탈(30), 2일~3일 타일(60), 4일 줄눈(2인 40)
자재비는 약 270만 원(타일 220, 시멘트 35, 줄눈 15) 들었다.
다른 업자들은 견적을 900만원 정도로 잡았는데
내가 시공을 맡긴 사장님은 자재들의 발주를 나한테 맡기는 대신, 더 저렴한 비용으로 할 수 있게 해주셨다.
타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도 잘 알 수 있도록 제주에서 타일이 저렴한 곳을 알려주시고, 직접 고를 수 있게 도와주셨다.
400만원에 이 복잡하고, 좁은 길도 있는 마당을 시공한 것은 행운인 것 같다.
결과적으로 총 25평 정도의 공간에 타일을 깔았고, 별 문제없이 튼튼해 보인다.
📸 After: "이제야 마음 놓고 마당에 앉을 수 있다"
이제는 선인장 화분도 놓고,
작은 야외 테이블도 하나 마련했다.
햇살 좋은 날엔 여기 앉아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신다.
처음엔 걱정이 많았는데 결과물을 보니 너무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