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부터 바다를 좋아했고,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동경해 왔다.
바닷가를 따라 펼쳐진 고즈넉한 마을 풍경,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조용한 골목길…
이런 곳에서 살아보는 것은 오랫동안 품어온 작은 꿈이었다.
그러다 제주 구옥에서 살아본 경험이 내게 새로운 감각을 깨워주었다.
안거리와 밖거리로 구성된 구조, 거친 돌담이 감싸는 아늑한 마당, 오랜 시간이 묻어 있는 공간의 따뜻함.
이 모든 것이 나를 깊이 사로잡았고,
"언젠가 제주에서 나만의 구옥을 갖고 싶다" 는 꿈을 꾸게 되었다.
그렇게 제주 구옥 매물을 오랫동안 찾아보았고, 드디어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발견했다.
게다가 바닷가 근처에 위치한 집이라니!
이 집을 처음 봤을 때의 감정을 잊을 수 없다.
"여기가 바로 내가 찾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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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들도 있었다.
오래된 집인 만큼 인테리어, 보수, 구조 변경 등 손봐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벽면을 정리하고, 바닥을 다듬고, 오래된 부분을 새롭게 채워 나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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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동시에 구옥을 직접 가꾸는 경험을 즐기게 되었다.
하나씩 문제를 해결하며 이 집이 점점 내 스타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정겨운 시골 마을과 아름다운 바다를 나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깝다."
이곳을 나만의 공간으로 간직하는 것도 좋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제주 구옥의 매력과 바다를 함께 느낄 수 있다면 더 의미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한달살기 숙소 운영을 시작했다.
단순히 숙박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의 조용한 마을에서, 바다와 함께 머무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다.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이
"제주에서의 한 달이 참 좋았어." 라고 말할 수 있도록,
정성이 깃든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